석 손숙원장님께 (C.I.O 유학원 여러분들)

안녕하셨어요? 너무 늦게 편지를 드려서 죄송해요. 기억 하실런지 모르겠어요. 2000년 9월에 프랑스 Tours로 어학연수를 왔던 윤정이라고 하는데요. 벌써 4개월이 지나서 기억이 잘 안나실 수도 있겠지만….

전 학교도 맘에 들고 다행스럽게도 집도 맘에 들어서 4개월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기숙사는 아니고 일반 가정집인데 주인집 3,4층에 따로 아파트를 만들어서 학생들한테 세 주는 것 같아요. 여기 와서 보면 첨에 프랑스에 와서, 집이 맘에 안 든다고 여러 번 이사하는 학생들 꽤 되거든요. 학교도 수업이 많아서 (거의 오후 4시까지 매일 수업이 있어요) 빡빡하지만 어차피 단기 연수니까,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듣고 있죠 뭐.

워낙 한국 사람이 많아서 학교에 있으면 불어로 말하지 않을 때도 많지만요. 그래도 저는 덕분에 첨부터 모든 일이 다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 체류증이나 Allocation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받았거든요. C.I.O에서 준비해준 대로 하니까 여기서도 복잡한 수속, 절차등이 다 잘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많이 익숙해지고 특별히 신경쓸 일도 다 끝나서 더 편해졌구요.

그 동안 몇 번이나 전화하려고 시간을 맞췄었는데…. 아침에 자꾸 늦게 일어나서 못했어요. 지금에서야 편지 드리는 거 죄송하구요. 올해도 하시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께요. 제가 프랑스로 오기전에 도와주신 거 너무 감사드리구요. 건강하세요!!

1월 9일 윤정드림.


PS ; 참, 저 1월까지 Tours에 있고 2월부터는 Paris로 가려고 했는데요…제가 일을 야무지게 하지 못해서 그런지 이사하고 학교 새로 등록하고 그러는게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여름에 한국 돌아갈 때까지 여기 있기로 했어요. 여기 있는 학생중엔 조그만 도시라 지겹다고도 그러는데 전 조용해서 오히려 좋더라구요.
오늘 개학했거든요. 3월가지 두번째 trimestre를 듣는 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