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MBA, 美에 도전장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유럽 유수의 경영대학원들이 미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국제화된 교내문화와 학풍을 장점으로 MBA과정에 미국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경영대학원들은 대부분 영어로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위과정에 자국어 교육과정을 포함시켜 놓은 경우가 많아 미국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그 나라 말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미국에 비해 국제경제에 대한 수업비중이 높고 통상 2년인 정규 MBA과정외에 1년짜리 MBA과정도 선보이는 등 '고객 맞춤형' 교육을 펼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프랑스의 명문 인시아드(Insead)는 미국학생만을 위한 MBA과정을 개설했으며 미국 동부와 서부지역을 집중 공략중인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은 내년부터 시카고와 휴스턴 등으로 공략 대상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WSJ는 영국 경영대학원은 미국과 역사적 관계, 스페인은 미국내 히스패닉 인구증가로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는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점을 내세워 미국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미국 MBA 지망생 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의 HEC파리는 이번 가을학기에 MBA과정을 듣고 있는 미국학생이 전체 학생수에 20%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으며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에사드(ESADE) 경영대학원은 18개월 MBA과정 등록학생의 11%, 1년과정 등록학생의 14%가 미국학생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유럽 경영대학원 인기도를 반영하듯 지난달말 WSJ과 해리스 인터액티브가 공동으로 MBA 졸업생 채용기업 인사담당자 326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스위스 IMD가 2년 연속 최고의 MBA 자리에 올랐으며 2위는 스페인 ESADE가 차지했다. [김민구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기사제공 ] 매일경제 | 매일경제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