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대, 2020년에 1학년 경쟁 진급제도 폐지 

지난 화요일 마크롱 대통령이 발표한 향후 프랑스의 보건 의료 시스템 개혁 계획안이 화제를 몰고 있다. 계획안의 취지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보건 의료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여 의료 서비스의 질과 보급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의료 시스템 개혁과 관련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부분은 의학, 약학 및 치의학 1학년 과정(PACES)의 진급제도를 개편한다는 것이었다.

프랑스에서 의대에 입학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고등학교 졸업 및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하면 누구에게나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쉬운 입학에 비해 2학년으로의 진급은 매우 어렵다. 프랑스의 의학과정은 일반적으로 유럽 연합 전역에서 사용하는 공동학위 LMD(학사, 석사, 박사) 체계와 분리되어 있다. 3년간의 학사과정을 이수한 후 석사과정으로 진급하는 것이 아니라 1학년부터 콩쿠르를 통과해 2학년으로 진급해야 한다.

매년 1학년 중 2학년에 진급할 수 있는 학생의 수는 국가에서 미리 정하는데(2018-2019년에는 8205명) 평균적으로는 전체 1학년 학생 수의 30% 안팎으로 굉장히 적은 편이다. 이러한 진급제도는 ‘Numerus Clausus’라고 불리는데, 진급이 가능한 학생의 수가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기마다 치열한 경쟁시험을 통해 석차를 매기고 등수에 따라 학생들의 2학년으로의 진급 여부와 전공이 정해진다. 학생 본인의 점수도 중요하지만, 다른 학생들이 더 뛰어나면 상위권 학생들만이 2학년으로 진급을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프랑스 보건부는 짧게는 6년, 길게는 10년이 넘는 학업과정을 이수하여야 하는 프랑스의 의대의 첫 관문인 1학년 과정부터가 너무나도 어려워 더 많은 의료 전문가들을 양성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보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의학교육과정의 개편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발표하였다.

2020년부터는 ‘Numerus Clausus’제도를 폐지해 1학년 진급 인원을 한정하지 않고 학생 개인의 역량을 중요시 하는 합리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출처: https://www.lemonde.fr/sante/article/2018/09/17/fin-du-numerus-clausus-des-medecins-salaries-4-000-assistants-medicaux-les-grandes-mesures-du-plan-sante_5356428_1651302.html)  

 

작성: jj.kor.oec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