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만큼 교육제도가 복잡한 나라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처음에는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그 전문화에 감탄할 것이다.
프랑스는 일찍부터 정착된 의무교육제도와 전문기술 교육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한국에서와 같은 입시혼란과 입시병은 찾아보기 힘들다. 프랑스 학생들은 만 3세부터 시작되는 유아원(Ecole Maternelle-3년), 초등학교(Ecole primaire-5년), 중학교(Collège-4년), 고등학교(Lycée-3년)를 거치고 나면 기본적인 교양과목은 모두 이수하게 되고, 일단 사회인으로 자질을 갖추게 된다. 대학입학자격시험(Baccaloréat)을 통과하고 나면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여, 곧바로 전문교육을 받게된다. 그 이전에 중학교 4학년 과정에서 계속 공부를 할 학생과 직업 교육을 받을 학생으로 나뉘어져, 직업교육을 받을 학생들은 직업고등학교(Lycée professionnel)나 기술고등학교(Lycée technique)에 가서 전문 기술 자격증을 준비한다. 이와 같은 진로 선택은 대학입학자격시험(Bac) 이후에 한번 더 할 수 있는데, 대학(Universités), 그랑제꼴(Grandes écoles), 전문학교(Ecoles) 등으로 나뉜다.
이와 같은 두 번의 진로 선택 과정에서 70-80%의 학생들이 전문 기술인으로 양성되어 프랑스 사회의 탄탄한 기초를 이루게 되는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런 진로 선택 과정에서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흔히 있을 수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간의 마찰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학생의 자질을 바탕으로 지도교사, 학부모들의 합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정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30-40%의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교가 일반대학교(Université)와 그랑제꼴(Grandes Ecoles)이다. 이들 중 3/4은 대학에서 학문을 계속하게 되며, 1/4(전체로 보면 10%미만의 우수학생들)은 그랑제꼴로 진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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