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이메일씨오프랑스 연락 채널전체보기 1989년 설립

어학연수전문과정대학과정그랑제꼴조기유학유학가이드유학게시판 씨오프랑스 소개
프랑스 유학 게시판

프랑스 유학칼럼

프랑스 유학 수기 - 2 (Université Paris 8)
날짜 : 2020-08-20 17:50:10 글쓴이 : CIO France 조회수: 787

https://blog.naver.com/ciofrance89/222062907424

 

2015년 8월, 바칼로레아를 막 통과하고 대학 합격 소식만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1지망으로 파리 1대학, 소르본 대학 조형예술학과에 원서를 넣었지만 떨어졌다. 나머지 2지망 및 3-4 지망은 파리 8대학과 리옹과 아미앵과 같은 다른 지방 대학의 같은 학과에 지원을 했었다. 혹시 몰라 보험을 드는 셈 치고 원서를 제출했던 다른 지방 대학에서는 합격 소식을 알려왔지만, 2지망으로 원서를 낸 파리 8대학에서는 몇 주 째 “대기줄” 이라는 소식만 들려줄 뿐이었다.

프랑스에서는 9월에 개학은 한다. 시간은 없었고, 나의 목표는 파리 대학이었다. 그렇게 어머니와 함께 2015년 9월 초, 급하게 파리로 향하게 됐다

파리 지하철 13호선 Saint-Denis – Université역 바로 앞에 위치한 파리 8대학교.

나와 어머니는 급하게 파리 내 한 한인 민박에서 짐을 풀고 바로 다음 날 다짜고짜 학교로 달려갔다. 그때는 이미 학교 등록 절차로 캠퍼스는 만원이었다.

나는 이미 파리 8대학에 공식적으로 원서를 지원한 상태였지만 긴 시간 동안 입학 대기줄에만 있었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아예 즉석에서 처음부터 입학 서류를 넣는 것으로 작전을 바꿨다. 원래는 안 되는 행동이었지만, 신입생 입학 담당자 중 한 명에서 약간의 거짓말을 섞은 호소 (한국에서 여기까지 8대학 입학 만을 위해 왔으니 제발 원서를 넣게 해달라)를 함으로써 실제로 그 자리에서 원서를 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무언가 특례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무슨 특례였는지는 모르겠다. 담당자는 필요 서류를 나에게 알려주며, 100% 붙을 거라고 약속은 못 하지만 한 번 해보라며 나에게 응원의 말까지 덧붙여줬다. 아직도 그때 캠퍼스 구석의 한 벤치에 앉아서 열심히 동기서를 작성하고 허겁지겁 내 서류들을 복사하고 인쇄하던 것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혹시 몰라 중국어 학과와, 어머니는 극구 말리셨지만 심리학과에도 지원서를 냈다. 조형예술학부에 떨어지면 다른 학과에라도 임시적으로 가서 이후에 전공을 바꿀 심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바로 조형예술학부에 붙으면서 이야기는 일단락이 되었다.

8대학 캠퍼스 전경. 이곳의 벤치에 앉아 열심히 작업을 했었다.

8대학은 예술 관련 학부가 많은 편이고 예술로 유명하지만, 일단은 공립대학이다. 즉 통칭 보자르 (École des Beaux-Arts)와 같은 국립 미술 고등기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바칼로레아 및 그와 동등한 디플로마를 소지한 모든 사람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며, 콩쿠르와 같은 입학시험은 전무하다. 그래서 내가 8대학 조형예술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특히 1학년 신입생들 중 대부분은 미술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미술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기에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정도의 데생 실력을 가진 어린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이 심도 있는 미술 공부를 하고 싶다면, 파리 1대학도, 8대학도 아닌 보자르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8대학에서 좋았던 것은, 단순 학문이나 실기같이 듣고 받아 적기만 하는 수업이 아닌, 예술 평론과 같이 학생이 직접 나서서 글을 쓰고 표현하고 비평하는 수업과 그런 분위기가 갖춰진 것이 좋았다. 또한 위에는 전체적으로 미술 실력이 떨어지는 것을 비판했지만, 오히려 학생 간 다양한 미술 실력이 교내의 다양성을 보장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 하나가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하여 점수를 낮게 받고 열등생 낙인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그마저도 개인의 개성이며, 그림의 질보다 그 그림을 통한 본인의 의도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더욱 중요시된다.

흔히 프랑스 대학이라 하면, 쉬운 입학과 어려운 졸업을 말하곤 한다. 실제로 틀린 말은 아니다. 나 역시 입학은 상당히 운이 좋게 쉽게 했지만. 졸업까지 몇 번 삐꺼덕 한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실기 수업은 아무 문제 없이 높은 점수를 받으나, 필기시험이나 졸업논문에서 막히곤 한다.

파리 8대학 특유의 수업 과정이 하나 있는데, 집중 수업 (cours intensif)라는 것이 있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단어일 텐데, 이것은 예술 학부 과정에서 방학 기간에 1주간 진행되는 집중 수업으로, 수업 마지막 날에는 무조건 과제나 리포트, 시험을 치고, 만약 통과를 했다면 학기 중 수업 하나와 맞바꿀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기 중에 실기 수업 하나를 망쳤다면, cours intensif 중 실기 수업을 수강하고 점수를 받으면 그 망한 수업의 점수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대학에서는 찾기 힘든 수업 형식인데, 나도 많은 득을 봤다. 학점이 좋지 않아 다음 학년으로 못 올라갈 위기에 이 cours intensif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다음 학년으로 진학을 할 수도 있다.

8대학의 핵심 건물인 A동의 모습.

예술학부 및 심리학과, 법학과 수업을 관장하는 캠퍼스 내 가장 큰 건물이자, 대학 도서관이 위치해있기도 하다.

8대학의 또 다른 사소한 단점이라 하면, 바로 대학의 위치다.

이전에는 뱅센 (Vincennes) 지역에 위치했다가, 1981년에 현재의 생드니 (Saint-Denis) 지역으로 이전했는데[1], 문제는 이 생드니 지역이 파리의 할렘이라 할 정도로, 유색인종이 많은 무법지대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대학교 자체는 지하철역 바로 앞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웬만해서 큰 위험은 없지만, 행여나 대학 바깥쪽을 갈 일이 있다면 주의를 당부하고 싶다. 또한 괜히 학교 근처에 숙소를 잡고 싶다고 생드니 지역에 방을 구하는 짓은 하지 말자.

파리의 13개의 공립대학 중에 미술과 관련된 학과 (조형예술학과)를 제공하는 곳은 파리 1대학과 8대학 두 곳뿐이다. 다만 두 대학의 성격과 분위기는 정반대라 해도 좋을 정도로 굉장히 다르다.

파리 1대학 (Université Panthéon-Sorbonne)은 본래 유럽 최초의 대학교 중 하나인 소르본 대학교 (Collège de Sorbonne)에 기반을 두고 있고[2][3], 파리 8대학은 68혁명 이후 새롭게 건설된 대학교이다. 이미 대학 간 평준화가 된 프랑스 내에서도 파리 소르본 대학이라 하면 아직까지도 유서 깊고 고지식한 학교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다. 실제로도 파리 8대학과 같은 조형예술 학과라고 해도 커리큘럼이 굉장히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1대학은 단순 실기뿐만 아니라 필기에도 굉장히 신경을 쓰며, 기본 과정에 철학 수업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 (이는 내가 1대학을 포기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안 그래도 바칼로레아에서 철학을 잘 치르지 못하였기 때문에, 대학까지 가서 철학 위주의 학부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에 반해 파리 8대학은 그 역사부터 그러하듯이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이며, 모든 과목은 기본 틀 안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강신청을 하여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회화뿐만 아니라 드로잉, 사진, 조소, 심지어 영화 강의까지, 폭넓은 근대 예술 위주의 수업을 제공한다. 또한 조형예술학부를 비롯한 사진학, 영화학, 연극학 등 여러 예술학부로도 유명하니, 다양한 실기와 경험을 원한다면 8대학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다만 이 자유로운 분위기와 넓지만 얕은 수업 수준이 가뜩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학사 과정을 더욱 애매하게 만드는 느낌은 있다.

 


CIO France [2020-08-20 18:03:49]
https://blog.naver.com/ciofrance89/222062907424


1/5, 총 게시물 : 95
번호 제 목 글쓴이 조회 날짜
코로나 때문에 내 유학 계획이 바꼈다 CIO France 450 2021-01-29
누구나 집 안에서 돈 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CIO France 1446 2020-09-17
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자 CIO France 1380 2020-09-17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나는 된다 잘 된다 CIO France 1380 2020-09-17
62세에 창업해 300억 번 할아버지 성공 비결( KFC) 뇌과학, 인문 CIO France 1285 2020-09-17
프랑스 유학 수기 - 3 (Université de Tours) [1] CIO France 804 2020-08-20
프랑스 유학 수기 - 2 (Université Paris 8) [1] CIO France 788 2020-08-20
프랑스 유학 수기 - 1 (Saint-Denis International School) [1] CIO France 846 2020-08-20
한국유학생 최초로 마리퀴리대학 의대 2학년 올라갔읍니다 CIO France 927 2020-08-09
프랑스 마리퀴리 의대 입학 ;셍드니 국제고3 (16세 7개월된 학생임) CIO France 3551 2019-06-22
cap 제과과정 한국학생이 학교대표(sepr 전문기술학교)선수로 출전 CIO France 2240 2019-01-23
중2 이전에 프랑스 조기유학을 해서 의대에 도전하라 CIO France 2053 2018-11-19
프랑스 대학 준비 5년이 내 얼굴에 근심만 쌓였다(대학 입학 실패) [1] CIO France 2853 2018-09-09
파리 8대학 유학 수기 CIO France 8407 2017-04-24
5년간의 프랑스유학생활이 물거품이 되다니(학사과정 실패) CIO France 28084 2009-09-15
80 존리가 말하는 부자 되려면 반드시 버려야 할 세가지!- MKSHOW [1] CIO France 2495 2020-04-13
79 프랑스 saint-denis international school 출신 송은희 시원스클 프랑스어강사 [1] CIO France 3580 2019-12-21
78 프랑스 생드니 국제학교 교장선생님 방문 세미나 CIO France 3901 2019-09-11
77 세계 대학 랭킹 (2018년도) CIO France 4509 2019-07-17
76 프랑스 대학 등록금 2019-2020 CIO France 2924 2019-05-20

[1] [2] [3] [4] [5] [마지막]

이름 제목 내용 and조건으로 


| 이메일 | 유학게시판 | 온라인 상담실 | 찾아오시는 길 | 전체보기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14-11 공안빌딩(코아약국 건물) 4층 Tel : (02)733-3366 / Fax : (02)739-4823
Copyright © CIO France 유학원 (Centre Coréen d'Information et d'Orientation des Etudes en Franc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