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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칼럼

프랑스 유학 수기 - 1 (Saint-Denis International School)
날짜 : 2020-08-20 17:49:18 글쓴이 : CIO France 조회수: 846

https://blog.naver.com/ciofrance89/222062907424

 

나의 프랑스 유학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원해서 간 것도 아니었다.

내가 중학교 3학년을 마쳐갈 무렵, 프랑스 유학원을 운영하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나에게 제안을 하셨다. 고등학교부터는 프랑스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떠하겠냐는 말씀이었다. 정 안 되겠으면 겨울방학과 졸업식 사이 두세 달 동안 프랑스에 짧게나마 어학연수를 갔다 오는 셈 쳐도 좋다 하셨다.

나는 프랑스로 유학을, 더군다나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내가 한국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나의 인생 계획과 목표가 뚜렷한 것도 아니었기에 프랑스 조기유학 제안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차피 내가 잃을 것은 없겠다 싶어서 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2012년 10월 경부터 프랑스어를 조금이나마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도 어머니의 압력이 컸는데, 프랑스 유학을 가려면 그래도 기본은 쌓아야 한다며 매일 단어 250개씩 외우도록 시켰다. 만약 정해진 단어량을 전부 못 외우면 잠을 재우지도 않았다. 그래서 새벽까지 단어를 외우고 오전에 학교에 가서 잠을 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프랑스어에 대한 기초나 배경지식도,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저 며칠 뒤면 전부 까먹어버릴, 주먹구구식으로 단어를 외우는 수준에서 그쳤다.

그렇게 2012년 1월 1일, 중학교 졸업식을 채 치르기도 전에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로쉬 마을 중심부 (Centre ville) 전경

Saint-Denis 중. 고등학교 입구

Saint-Denis International School의 첫 주는 나쁘지 않았다.

비록 프랑스어를 거의 할 줄 몰랐지만 학교 선생님들도 영어를 어느 정도 하실 줄 아셨고, 또 나와 같이 프랑스어를 전혀 못 하는 친구들 (또래 한국인들 및 외국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오히려 안심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홈스테이 분들도 영어를 하셨고 친절하셔서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지냈다. 워낙 어린 나이에 하게 된 어학이라 언어를 배우는 속도는 확실히 빨랐다. 게다가 하루 종일 맞춤형 프랑스어 수업에, 평일에는 기숙사 생활, 주말에는 홈스테이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프랑스어를 많이 쓰게 된 덕도 컸다. 프랑스로 오기 전 급하게 배웠던 프랑스어 단어들도 도움이 되긴 됐지만.. 솔직히 학교에서 직접 듣고 느끼고 배운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그렇게 어느새 두어 달이 지났을 무렵, 점점 프랑스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막막하게 느껴졌던 프랑스어가 단어 하나, 두 개씩 들리기 시작하자 재밌어졌다. '오케이' 또는 '노'같이 간단한 대답만 하거나, 보디랭귀지로 겨우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던 내가 점점 말을 하기 시작하고, 홈스테이와도 내가 먼저 나서서 말을 걸곤 했다. 이때쯤 부모님에게도 연락이 왔다. 프랑스에 더 있고 싶은지, 아니면 한국으로 다시 되돌아오고 싶은지. 나는 약간의 고민 끝에 부모님께 얘기했다. 프랑스에 좀 더 남고 싶다고.

이후로도 조기 유학 생활은 별문제 없이 지나갔다. 체계적인 프랑스어 수업과 생활은 어학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 나조차도 학교 외에서 별 공부를 하지 않고도 문제없이 DELF를 취득했고, 수업은 항상 즐거웠다.

Saint-Denis International School은 로쉬(Loches)라는 인구 6천 명 정도의 프랑스 중심부에 있는 마을에 위치해있다. 정말 말 그대로 시골 마을이라는 말이 적합하다. 때문에 괜히 어린 친구들은 프랑스에 왔다는 들뜬 마음으로 기대를 많이 하는 경우도 있고, 로쉬라는 작은 마을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다.

로쉬에서 버스로 한 시간을 가면 투르 (Tours)라는 꽤 큰 대학 도시가 있다. 대학 도시이기 때문에 젊은 인구가 많고, 번화가, 쇼핑몰, 모든 것이 갖춰진 도시이다. 주말에는 이따금씩 투르로 놀러 가곤 했다.

만약 파리 같은 유명한 대도시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로쉬가 안 맞을 수도 있으나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다만 나는 대도시보다는 시골이나 소도시를 선호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공부하는 편이 마음에도 평안을 주었다.

처음에는 오기 싫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의 뜻을 이해해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 같은 동아시아에서는 학구열과 학생 사이의 경쟁과 압박이 필요 이상으로 요구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한 사회적인 비정상적 현상도 ”동아시아의 문화”라는 명목으로 당연 시 됐다.

나는 프랑스에서 어학연수 반 년과 고등학교 3년을 다니면서 단 한 번도 학업에 대한 심한 압박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학생들의 분위기도 매우 자연스럽고 자유로웠으며, 설사 그것이 연말에 바칼로레아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라 하여도 그 누구도 압박을 주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자율적인 학습을 하는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으며, 아시아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는 서술형, 토론형 교육이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한국과는 다르게 만 16세가 넘어가면 성인과 비슷하게 대우를 받기 때문에, 부모조차도 고등학교에 진학한 자녀를 크게 터치하지 않는 문화도 한몫하는 것 같다.

덕분에 프랑스 고등학교에 문과 계열로 진학해, 큰 문제 없이, 아무런 압박도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해가며 바칼로레아를 취득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Saint-Denis 학교 내 소규모 운동장

처음엔 같은 국적의 또래가 있다는 것이 심적으로 도움이 됐다. 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직 자리를 못 잡고 다소 헤맬 때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준다거나, 도움을 준다거나 했다. 다만, 한창 사춘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이 이 국제 학교라는 작은 공간에 모여있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 간에 크고 작은 말다툼이나 갈등도 생기기 마련이었다. 나 역시 그랬다. 처음에는 울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이후에는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나에게는 작은 한국인 그룹을 떠나 같은 반 프랑스 친구들과 많이 지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때 확실히 프랑스어가 급속도로 는 것도 사실이다.

이때의 경험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지금까지 프랑스 유학 8년 동안 한국인 커뮤니티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 파리 8 대학교를 들어가서도 같은 학과의 한국인들 두어 명과 서로 만나면 인사하는, 딱 그 정도의 선을 지켰으며, 한국인이 유독 많았던 8대학에서는 한인 교회 관련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도 콘택트가 들어왔으나 나는 절대 그들과 엮이려 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어 향상이나 학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리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한국으로 되돌아왔을 때 대학 동창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도 없어진 것 같아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CIO France [2020-08-20 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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